결혼, 알다가도 모를 함수

부제 : 임자는 따로 있다. 사람일 모른다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7/25 [21:46]

결혼, 알다가도 모를 함수

부제 : 임자는 따로 있다. 사람일 모른다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9/07/25 [21:46]

 

▲ 김수현 편집국장    

영화를 비롯해 신문, 잡지 등에서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의 생각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이는 초혼을 포함한 한번의 실패로 두번, 세번의 재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어떤 이와는 친구가 되고, 누구와는 연인이 돼 결혼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반백년을 넘게 살아도 모를 일이 많다
세상은 살수록 어렵고, 포기하는 것도 적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하며 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이란 문제는 누가 어떻게 푸는가에 따라 그 답이 사뭇 다르다.

 

일륜지대사인 결혼이란 어려운 과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혼율 보다 높은 이혼율이 사회적 문제이자 이슈가 된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전 5월말 기준 결혼에 대한 통계자료가 있었다.

단순하게 보면 몇년전과 비교해 결혼율이 떨어졌다는 것이지만, 다시 보면 결혼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본지는 지난 6월말경 결혼을 앞둔 27~35세의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남성들에게 "배우자감으로 어떤 여성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신부측 집안이나 경제력을 생각하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성격을 첫번째로 꼽았다.

 

남자들은 당연 외모와 집안을 따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입장이 여의치 않아(?) 소박한 마음으로 대답했을 수도 있다.

반면, 여성들의 생각이 조금 달랐다.

성격이나 외모 얘기도 했지만, 첫번째로 경제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젊은 나이에 경제력 있는 신랑감이 흔하겠는가. 이는 절대 평범한 일이 아니다.

남자는 평균 7~8천만원, 여성은 3~4천만원, 양가 합하면 1억원 정도의 결혼비용이 든다는 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보다 여성들이 말하는 배우자의 경제력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남자는 대학 졸업하고, 군필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나이가 빨라야 27~28세고, 이때가 결혼적령기지만 결혼은 꿈도 못 꾼다.

 

근래 들어 결혼적령기가 달라졌고, ‘자력결혼이 무척 어렵게 됐다는 것.

집안이 넉넉하다면 모를까 보통의 집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남성이 좋은 회사를 다닌다면 장래를 믿고, 결혼할 수 있을까, 또는 돈 많은 남자를 선택할까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 같이 결혼조건에 사랑은 별 의미가 없는(?) 삭막해진 세상이 돼가고 있고, 사랑은 '무전남자(無錢男子)'들의 한갓 감성이 돼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어찌보면 지금의 젊은 세대의 생각들이 기성세대보다 현명하고 배울 부분도 있다고 본다.

첫째, 몇 억을 들여 집 사는 것을 반대한다. 둘째, 아이가 생기거나 돈 좀 벌 때까지 오피스텔이나 원룸, 월세 등을 택하고, 그 돈으로 차를 사는 등 여유있게 사는 것을 선호한다.

옛날 사람들은 집값에 수억을 묻어 놓는 것을 그저 안전한 부동산 또는 재산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렇게 비싼 집을 몇십년 걸려 장만하던 구세대들을 현세대들이 이해할리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은 세상을 이끄는 사람이 달라졌다는 뜻이 된다.

이것이 인류의 변화이고, 미래적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만드는 미래의 세상이 버거운 사람도 있고, 즐기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본은 자신이지만, 가족을 구성하는 가정이라는 보금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독신주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가 될지 모르지만, 필자는 젊은이들이나 나이든 사람들에게도 결혼을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

후회를 할지라도 결혼을 해보고 후회하라는 말이 있듯, 남녀의 만남과 결혼은 지구촌의 인구 유지와 미래를 이끌 인류의 뿌리를 생산하는 일이며,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남편감으로 우선 경제력, 즉 돈 있는 남자를 찾는다면 성스러운 결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이 서른 전후에 자산이 몇 억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런 어이없는 생각을 하는 여성은 돈 많은 남자 만나면 인생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여자는 남자 잘 만나면 된다는 말이 사람을 말하는지, 돈을 말하는지 헷갈리는 세상이다.

 

옛날엔 남자 혼자만 벌어도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자도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가진 신부감을 찾는다.

이렇게 보면,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총각이 경제력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나이가 경제력고, 삶의 비전이 아니겠는가.

 

해서 남편의 직장이 좋거나, 안정적인 것을 재산으로 생각하기 바라며, 내조 잘 해서 회사를 오래 잘 다닐 수 있게 돕고, 또는 사업을 잘 할 수 있게 내조 잘 하는 것이 바람직한 아내상이다.

남편 역시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기본이요, 행복한 가정의 완성이 아닐까 싶다.

 

또 아내는 아이를 낳고, 가사도 돌봐야 하고, 혹시 직장이라도 다니게 된다면, 남편이 아내에게 대단히 잘 해야 한다.

부부는 O, 즉 무촌이라 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돌아서면 남이라는 것. 필자는 이 말이 싫다.

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이 되는 인생사라는 노래도 있듯이 남녀가 갈라서기도 빈번한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서로가 노력해야 부부관계도 유지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주변에서 간혹 보게 되는 일 중에 중년의 두 남녀가 한번의 실패를 딛고, 새로이 만난 사람과 한해를 넘게 같이 살았지만, 잦은 다툼과 오해로 믿음이 깨지면서 결국 파경에 이른 재혼의 부부가 적지 않다.

인연이라 생각한 사람이 같이 살다가 헤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잊기 힘들지만 서로의 길을 위해 물러서는 것일 수도 있다.

 

혼자인 사람이 누구를 어디서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나는가가 중요하듯, 재혼은 자신이 경험한 것 외에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둘 중 누구 할 것 없이 그동안 산 것에 대한 것은 인정해주고, 서로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감싸주고 아껴주고 지켜줘야 한다.

재혼은 그렇다. 돈이 있는 베필을 원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남자나 여자는 결혼을 하지않으려 한다.

? 그대로 편하고 좋으니까. 재혼도 서로 마음이 맞아야 좋다. 방 한 칸일지라도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마음이 있다면 천생연분이 아닐까 싶다.

 

필자의 한 친구는 동갑내기 여친을 마음에 두었었는데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아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고 만났다.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친구가 대뜸 "우리 결혼하자"라고 했다.

여친도 "그래"라고 해서 언약서를 쓰고 서로 싸인을 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몇 일 후 커플링을 하고 공식부부로 지내고 있다.

그의 여친이 "방한칸일지라도 같이 힘모아 살면 되지요"라고 했다는 말에 필자가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요즘 세상에 그런 아내가 있을까 싶었고, 사진으로 봤지만 두사람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돈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해 줬다. 더욱이 둘이 행복해 보여 필자가 기분이 더 좋았다.

 

해서 필자는 결혼을 알다가도 모를 함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든간에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통속적 언어로 종족번식(?)의 사명을 타고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국력이 되는 인구의 감소를 막아야 하는 사명이기도 하다.

아무튼 간에 사람은 결혼을 해야 한다. 한 번은 해봐야 인생의 기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혹 한번의 실패가 있었다 해도 "혼자이기 보다는 여생을 같이 할 친구 같은 아내나 남편이 있으면, 더 오래 산다"고 했듯이 마음이 맞고, 스타일이 맞고, 취미가 맞고, 아껴줄 사람이라 여겨진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누가 먼저일 것 없이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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